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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주 송제리 고분, 백제 성왕대 왕실 지배층의 무덤으로 확인
작성부서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보도일 2019년 07월 25일
작성자 임정완 조회수 7641

-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나주 송제리 고분 현장설명회 개최 / 7.26. 오후 2-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임승경)훼손고분 기록화사업의 하나로 시행 중인 나주 송제리 고분(전라남도 기념물 제156)’ 발굴조사에서 백제 성왕대의 은제 관식과 허리띠 장식, 청동 잔, 말갖춤, 호박 옥 등이 확인되어 오는 26일 오후 2시에 출토 유물을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 발굴현장: 전남 나주시 세지면 송제리 산14-1번지

* 성왕(523~554): 무녕왕의 아들로 538년 부여로 천도를 단행하고, 국호를 남부여로 개칭, 중국 양나라와 교류, 일본에 불교 전파, 중앙 관제와 지방 통치 조직을 정비하는 등 왕권 중심의 국가 운영체제를 확립

나주 송제리 고분은 1987년에 도굴된 상태로 세상에 처음 알려진 고분으로, 이후 2000년에 돌방(석실, 石室)에 대한 간단한 실측조사가 한차례 이루어지면서 돌방의 평면은 사각형에 가깝고, 천장은 활이나 무지개처럼 높고 길게 굽은 궁륭형(穹隆形)’이며, 벽면은 석회가 칠해진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이 고분은 옹관 핵심 분포권에 자리해 그 축조 시기와 성격을 둘러싸고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이에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송제리 고분의 구조와 축조방법을 밝히고, 보존활용 방안 마련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9월까지 정밀발굴조사를 추진 중이. 이번 조사로 고분의 규모와 구조, 축조 방법 및 새로운 고분 확인, 은제 관식 등 백제 성왕대 왕실 지배층의 복식과 말갖춤 등 영산강유역 고대 정치조직의 실체와 변화상을 규명할 수 있는 새로운 자료들을 확보하였다.

먼저, 고분 규모는 지름 20m 내외, 높이 4.5m로 원형의 평면 형태이며, 외곽에 원형의 도랑을 갖추고 있는데 이 내부에서 200여 점의 토기 조각이 출토되었다. 돌방은 기초를 1m 가량 다진 후에 분구(墳丘, 봉분)와 함께 쌓아 만들었다. 돌방은 길이 3m, 너비 2.7m, 높이 2.5m인 사각의 평면인 널방(현실, 玄室)의 가운데에 길이 4.2m널길(연도, 羨道) 달린 구조를 하고 있다. 아울러 인접 지점에서는 기존에는 보고된 적 없는 새로운 고분 1기가 매장시설이 모두 훼손된 상태로 확인되었다.

* 현실(玄室): 무덤 속의 주검이 안치되어 있는 방

* 연도(羨道): 무덤의 입구에서 널방에 이르는 통로

돌방 내부에서는 관모장식인 은제 관식이 나왔는데, 장식 모양이 기존에 발견되었던 은화관식(銀花冠飾)’과는 다른 형태이. ‘관식은 관모에 부착하는 장식으로 백제 지배층 고분에서 주로 나오는 유물이다. 기존 은화관식은 꽃봉오리 모양이 주를 이뤘던 반면, 이번에 나온 식은 풀잎 모양으로 차이가 있다. 재질(제품) 제작기법(좌우 대칭, 은판을 오린 다음 접어 만들기)은 은화관식과 동일하지만, 함께 출토된 유물들을 볼 때 은화관식으로 정형화되기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웅진기 말에서 사비기 초의 공백을 메워주는 첫 사례로 평가된다.

* 은화관식(銀化冠飾): 백제 고위관료인 나솔(6) 이상이 이마에 착용했던 장식품으로 은판을 접어서 상단은 꽃봉오리 모양의 장식이 1쌍이나 2쌍으로 대칭되고, 하단은 특수하게 제작된 틀에 꽂아 고정함

은제 허리띠 장식은 허리띠 끝장식, 교구(鉸具, 버클), 과판(銙板)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교구는 버섯 모양으로 교침(鉸針)이 없는 형태인데, 백제 웅진~사비기의 과도기 모습이. 과판은 심장 모양으로 연결고리가 일체형으로 만들어졌다. 이 밖에 청동 잔, 호박 옥, 장식칼 부속품은 공주 무령왕릉 출토품과 동일하며, 관못은 못 머리가 둥글고 은으로 감싼 원두정(圓頭釘)으로 주로 백제 고위층의 무덤에서 확인된다.

* 허리띠 끝장식(鉈尾): 허리띠 끝에 부착하여 허리띠를 아래로 늘어뜨리는 기능을 함

* 교구(鉸具, buckle): 허리띠의 양 끝을 마주 걸어 고정하는 기능을 함

* 과판(銙板): 허리띠 중간에 부착하여 칼이나 화살통 등을 거는 기능을 함

* 교침(鉸針): 버클 가운데 위치한 상하로 움직이는 침

말갖춤은 발걸이(등자, 鐙子)와 말 다래 고정금구가 출토되었다. 발걸이는 바닥은 평면이고 윗면은 둥근 모양으로 발을 딛는 부분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으며, 윗면에는 미끄럼을 방지하는 요철들이 있. 형태적으로 가장 유사한 유물은 의령 경산리와 진주 옥봉 출토품이 있다. 말 다래 고정금구는 원형 철판 중앙에 교구(鉸具) 부착되어 있다. 서울 홍련봉 2보루를 비롯하여 합천 옥전과 경주 미추왕릉에서 출토된 바 있다.

* 말 다래 고정금구(장니교구, 障泥鉸具): 말을 탈 때 진흙이나 물이 튀는 것을 방지하는 용도로, 말 옆구리 양쪽으로 늘어뜨리는 방형 부속품을 말 등에 걸 때 가죽 끝을 걸어주는 금구

나주 송제리 고분의 유물은 이 무덤의 주인공이 가장 높은 위계의 인물이고 주로 활동한 시점은 백제 성왕대였음을 말해준다. 이와 같은 무덤이 영산강유역의 중심지인 나주 복암리나 반남지역과 떨어져 위치하게 된 배경과 당시 이 지역의 정세에 대해서는 앞으로 풀어 나가야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나주 송제리 고분군 발굴조사가 마무리되면 구조 안전성 점검과 정비·복원을 거쳐 지역민들이 관람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영산강유역 고대문화권의 중추적 연구기관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지만 훼손의 우려가 있는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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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송제리 고분군에서 나온 은제 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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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도자료와 관련하여 더 자세한 내용 설명이나 취재를 원하시면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전용호 연구관(☎061-339-1120), 오동선 연구사(☎061-339-1122)에게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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