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이란 땅속에 들어 있는 매장유산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드러내는 것을 말합니다. 지표조사를 통해 유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역의 유적에 관한 정확한 정보는 발굴을 통해서 얻을 수 있습니다.

고고학에서는 발굴을 통해 연구자료를 얻을 수 있지만 발굴을 하면 유적의 본 모습이 사라지기 때문에 가능하면 발굴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학술 목적상 중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발굴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도 유적의 최소한의 부분을 발굴하여 기본 자료를 얻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발굴은 고고학자가 주관하여 이루어지지만 자연과학자를 비롯한 다른 분야의 전문 인력이 필요한 경우도 많습니다. 유적탐사, 지질학, 고생물학자들은 물론 유물을 과학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보존 처리 전문가, 기록 보존을 위한 측량 전문가, 사진 전문가들도 경우에 따라 참여해야 합니다. 그만큼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게 됩니다.

발굴은 어디까지나 매장유산을 보호·보존하는 목적에 맞게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일반 공사를 하듯이 시간과 예산을 집행할 수 없는 것입니다. 발굴은 최대한의 정보를 얻기 위해 가능한 시간과 노력,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중요한 일입니다.

발굴조사는 발굴 동기에 따라 두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학술정보를 얻기 위한 일정한 목적에 따라하는 학술발굴조사와 개발사업으로 파괴될 상황에 처한 경우에 하는 구제발굴조사가 있습니다. 발굴은 본래 목적은 땅속에 들어 있는 과거의 문화의 정보를 얻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이루어지는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해 유적이 파괴되기 전에 구제의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긴급 구제발굴조사가 많아지고 있는 형편입니다.